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아우디가 만든 사람 중심의 스마트 팩토리

최근 많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제품의 품질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제조 공정 전반에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아우디 역시 생산 시설 전반에 걸쳐 100개 이상의 AI 프로젝트를 개발 단계에서 운영 중인데요. 일각에서는 AI의 활용도가 확대되면서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자리를 뺏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지만, 아우디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똑똑한 기술이라도 결국 사람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죠. 아우디는 이런 신념과 360팩토리 전략을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복잡한 업무를 간단하게: '텐더 투칸(Tender Toucan)'의 마법
하루에 검토해야 할 입찰서가 수십 장이라면 어떨 것 같나요?

입찰 업무는 자동차 제조업에서 가장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 중 하나입니다. 수많은 서류를 검토하고, 각각의 조건을 비교 분석해야 하는 과정은 전문가라 할지라도 상당한 품이 들어가죠. 그래서 아우디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입찰 프로세스 과정에서 ‘텐더 투칸(Tender Toucan)’ 이라는 AI 도구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텐더 투칸(Tender Toucan)’은 쉽게 말해서 복잡한 입찰 과정을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숙련된 비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분석한 후 수많은 문서 더미에서 관련된 부분을 찾아내 가장 적합한 파트너를 추천해주죠. 최종 결정은 물론 사람이 해야 하지만, 텐더 투칸의 도입 이후 최대 30%의 시간 절약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업무가 빨라진 것을 넘어서 직원들이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결과를 기반으로 아우디는 ‘텐더 투칸’의 개발이 다른 여러 AI 어플리케이션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텐더 투칸’은 올해 여름부터 드라이브트레인과 고전압 배터리의 생산 계획에 도입될 뿐 아니라 아우디와 폭스바겐그룹 전체에도 도입될 예정입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놓칠 수 있는 것들: IRIS가 지키는 완벽한 품질


자동차 한 대에는 수많은 기술 라벨이 붙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차량의 안전과 품질을 보장하는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만큼 각 부품마다 정해진 위치가 있고, 수출 국가에 맞는 언어로 정확한 정보가 표기되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올바른 언어와 내용으로 붙어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그래서 아우디에서는 차량 품질 관리 및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이미지 처리 AI 어플리케이션 ‘IRIS(아이리스)’을 도입했습니다. 잉골슈타트와 네카르줄름 조립 공장에 처음 도입된 IRIS는 카메라로 차량을 스캔하면서 모든 라벨이 제자리에, 올바른 언어와 내용으로 붙어 있는지 순식간에 확인합니다. 그 결과 차량 당 생산 시간이 약 1분씩 단축되었고, 품질 검사의 정확도 역시 높아지게 됐죠. 작은 라벨 하나도 놓치지 않는 IRIS 덕분에 아우디는 완벽한 품질 관리와 생산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원의 안전이 곧 품질의 시작: WSD가 만드는 안전한 작업환경

용접 과정에서 생기는 금속 찌꺼기인 ‘용접 스패터’는 케이블 파손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꼼꼼한 확인과 제거가 중요한데요. 하지만 작업자가 직접 차량 안으로 들어가 일일이 확인하고 제거하기엔 안전상의 위험이 따르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아우디는 지멘스와의 협력을 통해 네카르줄름 차체 공장에 AI 기반 품질 검사 어플리케이션 ‘WSD(Weld Splatter Detection)’를 도입했습니다. 이제는 직원들이 아닌 ‘WSD’가 용접 스패터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올 여름부터는 로봇 팔이 이를 자동으로 제거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는데요. WSD의 도입 이후 작업자들은 위험한 작업에서 벗어나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생산 시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우디는 기술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기술은 방법일 뿐이고, 진정한 중심은 사람'이라는 신념입니다.
360팩토리는 단순히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를 만들어 가는 여정입니다. 아우디가 360팩토리를 통해 모빌리티 생태계에 불러올 긍정적인 변화에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