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지옥 정복 준비를 끝낸 골프 GTI “2연패 노린다!”

‘녹색 지옥(Green Hell)’으로 불리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Nürburgring). 뉘르부르크링의 북쪽 코스인 노르트슐라이페(Nordschleife)는 20.832km에 달하는 엄청난 길이와 73개의 코너, 300m가 넘는 고저차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서킷으로 불리죠.

이런 곳을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독일 최대의 모터스포츠 이벤트가 있습니다. 바로 ‘2025 ADAC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입니다. 폭스바겐은 이번 대회에서 골프 GTI와 골프 R 등을 전시하고, 작년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던 막스 크루제 레이싱(Max Kruse Racing)과 함께 두 대의 ‘골프 GTI 클럽스포츠 24h’로 경기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경기에 참여하는 골프 GTI 클럽스포츠 24h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골프 GTI 클럽스포츠와 많은 것을 약 60%의 부품을 그대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내구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엔진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경량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벼워야 더 민첩하게 움직이고, 연료 효율도 높아져서 재급유하는 횟수나 시간을 줄일 수 있죠.


골프 GTI 클럽스포츠 24h의 무게는 1,170kg에 불과합니다. 양산 모델인 골프 GTI 클럽스포츠의 무게는 약 1,445kg으로, 275kg이나 줄었습니다. 안전을 위한 롤케이지 등이 새롭게 적용되었지만, 경량화 부품, 레이싱 버킷 시트, 뒷좌석 제거 등으로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에어로다이내믹도 중요합니다. 뉘르부르크링은 고저차가 심한 서킷입니다. 빠른 속도로 언덕을 올라가다가 곧바로 내리막을 만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심지어 차의 네 바퀴가 모두 공중에 뜨는 코너도 있습니다.

골프 GTI 클럽스포츠 24h에는 앞바퀴와 뒷바퀴의 접지력을 극대화하는 거대한 스포일러가 장착되었습니다. 스포일러는 다운포스를 높이며, 공기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다운포스를 일정하게 해줍니다. 또 보닛에는 냉각과 다운포스를 높이는 거대한 에어덕트도 생겼습니다.

폭스바겐 특유의 일루미네이티드 로고도 경주차에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경주차의 데칼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골프 GTI 클럽스포츠 24h의 번호는 76번입니다. 이는 골프 GTI가 탄생한 1976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문짝과 트렁크 부분에는 골프 GTI의 50주년을 축하하는 ’50 GTI’가 새겨졌습니다.

골프 GTI 클럽스포츠 24h가 출전하는 클래스는 ‘AT 클래스(Alternative Treibstoffe Class)’입니다. AT 클래스는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클래스입니다. e퓨얼, 바이오연료, LPG, CNG, HVO 등을 사용하는 경주차가 참가합니다. 클래스에 참가하는 차량은 적은 편이지만, 지난해 막스 크루제 레이싱은 클래스 우승, 140대의 참가 차량 중에서 43위를 기록했습니다. 힘도 좋고, 속도도 더 빠른 상위 클래스의 차량과 경쟁하며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폭스바겐과 막스 크루제 레이싱의 올해 목표는 역시 우승입니다. 이를 위해 노련하고 뛰어난 드라이버가 경기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프로 투어링카 선수이자 폭스바겐의 개발 드라이버로 지난해 우승을 경험했던 벤야민 로이히터(Benjamin Leuchter), 랠리크로스 월드 챔피언 7회 우승자인 요한 크리스토퍼슨(Johan Kristoffersson), 뉘르부르크링 전문가인 니코 오토(Nico Otto), F1 월드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의 동생인 파비앙 베텔(Fabian Vettel)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폭스바겐과 막스 크루제 레이싱은 올해 2월 말 포르투갈에서 겨울 테스트를 완료했고, 이를 통해 레이싱 조건에서의 상황을 점검하고 성능을 더욱 최적화했습니다.

‘2025 ADAC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됩니다. 폭스바겐의 우승이 유력한 만큼 경기 결과와 치열했던 순간도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