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6Tech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폭스바겐그룹의 빅 픽처 III - 폭스바겐그룹 탄소중립의 원투펀치 -- (2/2) 폭스바겐 ID. 패밀리, 탄소중립의 보편화

아우디 e-트론이 고급차의 영역에서 승부를 걸었다면, 보다 대중적인 영역에서는 폭스바겐 ID.가 전기차 시대의 골프를 지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적 판매대수 3,500만 대 이상의 골프가 어떤 자동차인가를 새삼 따지는 것은 자동차가 무엇인가를 묻는 것과 같다. ID.는 폭스바겐의 전기차가 아니라 전기차 자체를 새로이 정의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차 시대에 구현하는 골프의 영광! 폭스바겐 ID. 패밀리

ID. 패밀리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 MEB(Modularer Elektrobaukasten)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ID. 패밀리의 첫번째 모델인 ID.3는 2016년 파리모터쇼를 통해 콘셉트카로 선보인 이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어 독일 폭스바겐 엠덴공장이 2022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는 시설로 변신하기 위한 전환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 폭스바겐그룹은 양산과 보급에 의한 전기차 표준화를 노리고 있다. 물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기존 전기차 전문 제조사들이 채 구현하지 못했던 품질 안정화와 가격의 합리화다.


[▲e-모빌리티 생산 전략기지로의 전환 프로젝트가 시작된 독일 폭스바겐 엠덴공장]
(전기차만 조립하는 약 5만 평방미터의 새로운 홀 건설 현장)


ID.3는 58킬로와트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최고출력 150킬로와트(204마력)를 발휘하는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다. 고성능은 아니지만 정지상태에서 60km/h까지 3.4초만에 도달이 가능해 도심에서의 역동성과 효율성을 발휘하기에 충분하다. 최고출력도 1.6~2.0리터급 가솔린 터보엔진에 육박하는 수준이라 고속주행이라도 불리할 부분은 없다.


또한 ID 역시 언제든 고성능화를 구현한 능력을 갖고 있다. 2019년 ‘최고의 전기스포츠카(Electric Racing Car of the Year)’ 타이틀을 얻은 폭스바겐 R(Volkswagen R)을 통해 극한 주행에서의 가능성을 테스트해 왔다. 특히 폭스바겐 R은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던 미국 파이크스 힐 클라이밍 레이스의 최고기록을 7분 57초 148이라는 신기록으로 돌파했다. 최고출력 500킬로와트(680마력)의 동력성능과 두 개의 배터리 블록을 활용한 무게 배분, 절묘한 냉각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폭스바겐 R의 기록은 해발 5,000m가 넘는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퍼포먼스가 떨어졌던 엔진자동차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모터스포츠 역사에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


[▲2019년 ‘올해의 전기 스포츠카’를 수상한 폭스바겐 R]


e-모빌리티 전략의 또 다른 파트너는 고객?

폭스바겐 ID.3는 알려진 바와 같이 오는 9월부터 ‘퍼스트 무버 클럽’, 즉 퍼스트 에디션 구매자에게 인도를 시작한다. 가격은 최저 4만 유로(한화 약 5,400만 원)에서 최대 5만 유로(약 6,700만 원) 정도로, 퍼스트 무버들에게 소프웨어 기본 업데이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폭스바겐 ID.3 퍼스트 에디션]


사실 독일 엠덴공장은 ID.3 뿐만 아니라 이미 전동화 파워트레인 차량생산에 대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파사트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파사트 GTE를 2019년부터 바로 이곳 엠덴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파사트 GTE는 160킬로와트(218마력)를 발휘하는 구동모터와 엔진, DSG(더블클러치변속기)의 결합을 통해 100km당 1.5리터라는 ‘괴물’ 연비를 구현하는 한편 2021년까지의 유로 6d 규제도 충족한다.


[▲파사트의 PHEV인 GTE]


이 공장에서는 또 하나의 놀라운 소식이 있다. 바로 준중형급 전기 SUV 모델인 ID.4의 출격 대기다. 더욱 치열해질 컴팩트급 전기차 시장에서도 믿을 수 있는 품질과 약속을 지키는 양산 능력의 결합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일반인들은 탄소중립이라는 개념을 쉽게 인식하기 어렵다. 또 개개인의 차원해서 구현하기도 쉽지 않은 큰 이슈다. 그러나 전동화된 자동차를 구매하는 행위를 통해 탄소중립의 실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글로벌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관건은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감을 따라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신뢰도 있는 선택지를 얼마나 많이 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자동차 제조사다. 다시 반복하는 명제는 그 과제를 해낼 수 있다는 약속이다.

다음 콘텐츠 < 엔진시대부터 이어진 탄소저감의 노력, 미래를 향하다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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