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계획과 장기계획은 높은 목표를 향해 가는 계단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탄소중립이라는 어려운 목표는 가시적인 중기계획과 지향점이 되는 장기계획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제품의 모든 생명주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겠다는 폭스바겐그룹의 빅 픽처도 25년 단위로 나뉜다.
만들고 나르는 모든 과정의 탄소 감축, 2025까지의 계획
201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자동차 산업계에서는 2025년이라는 시기가 자주 언급되어 왔다. 이 시기에 실현될 것으로 보이는 모빌리티 트렌드의 주요 변화 요소로는 자율주행의 업그레이드, 석유기반 동력원의 감소 등이었다. 그러나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여러가지 뜻하지 않은 난제들로 인해 이는 ‘예언’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런 예언에 실체를 부여해가고 있다. 지난 콘텐츠에서 잠시 살펴보았듯,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10년 전인 2015년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까지 줄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다가올 미래 세대를 위한 모빌리티 구현”이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기존 ‘투게더 2025’ 전략을 보다 정교화한 ‘투게더 2025+ 전략(Together 2025+ Strategy)’과 실질적 탄소 감축 행동강령인 ‘고 투 제로(Go TO zero)’를 통해 행동으로 실천되고 있다.
특히 2025년에 환경 개선과 관련된 가시적인 성과를 구현하기 위해 2023년까지 e-모빌리티, 자율주행, 디지털화, 모빌리티 서비스 등 핵심 영역에 440억 유로(한화 약 60조원)를 투자한다. 이 중 전동화에만 300억 유로가 투입된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그룹 전체에 걸쳐 전기차 신모델 70종 이상을 출시하고, 10년 내 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2,200만대 전기차 생산이라는 성과를 노리고 있다.
2020년도 절반이 지나간 지금, 시간은 결코 넉넉하지 않다. 남은 4.5년은 자동차의 1세대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그 안에 변화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10년 이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 30%라는 목표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때문에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 중인 폭스바겐그룹의 의지와 노력은 결연하다. 아우디 e-트론이 한국시장에서 e-모빌리티의 서막을 올리며 출격 대기를 마친 것도 그룹의 의지와 맥을 같이한다.
차량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수단에 있어서의 탄소중립화도 이미 실현되고 있다. 지난 6월 16일, 폭스바겐은 독일 엠덴공장에서 미국 베라크루즈로 가는 4,800여 대의 자동차를 배출가스 저가형 LNG 선박에 실었다. 참고로 엠덴공장은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재생에너지 및 자연에너지로 만들어내고 있으며, 그 자급률은 70%를 넘는다.
[▲독일 앰덴공장에서 북미 산타크루즈로 가는 LNG 차량 수송선]
[▲재생에너지 및 자연에너지를 통해 70% 이상의 전기 자급률을 보이는 폭스바겐 앰덴공장]
유럽에서 미대륙으로 가는 자동차 수송선으로 LNG 선박을 채택한 것도 역시 업계 최초 사례다. 이 선박은 기존 디젤 선박 대비 최대 25%의 이산화탄소, 최대 30%의 질소산화물을 줄여준다. 폭스바겐그룹의 차량 운송사업 부문은 기존 디젤 선박을 점진적으로 LNG 선박으로 바꾸고, LNG 선박이 실어 나르는 폭스바겐 차량의 물량도 연간 280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모빌리티를 넘은 인프라 차원의 솔루션, 2050년 완전한 탄소중립 실현
2025년까지의 전동화 계획은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의 선결조건이다. 한편 2050년까지의 전략은 2025년까지의 계획을 포함한 중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한 이후의 지속적 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에너지원인 배터리 생산 차원에서 폭스바겐그룹이 단행한 투자는 또 다른 차원의 탄소중립 실현 계획을 보여준다. 지난 6월 16일, 폭스바겐그룹은 미국 배터리기업 퀀텀스케이프에 2억 달러(한화 약 2,400억 원)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미래라 할 수 있는 고체 배터리 생산기업으로, 보다 안전하고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전해질 액체와 희토류에 의존했던 e-모빌리티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결정이기도 하다. 특히 희토류의 채굴은 그 자체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또한 희토류 매장량이 상당수 몰려 있는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서 북미나 유럽의 각 공장으로 원료를 옮길 때 발생하는 운송수단에 의한 이산화탄소 발생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부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그간 구축된 e-모빌리티 환경도 한 단계 진보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폭스바겐그룹의 전동화 전략과 실천은 인류문명이 스스로의 운명에 있어 책임져야 할 무게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 무게를 스스로 감당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힘 역시 인류에게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전략과 기획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방법이다.
다음 콘텐츠 < 폭스바겐 ID.와 아우디 e-트론 패밀리, 탄소중립의 원투펀치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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