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Life2023-09-19

자동차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① 폭스바겐 편 : 모티프가 된 동물과 바람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산하 브랜드들의 모델명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 있으신가요? 자연에서, 알파벳과 숫자에서, 때론 드넓은 대륙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모델명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스토리를 품고 매력을 발산합니다.


오늘은 ‘바람’과 ‘동물’이 깃든 폭스바겐의 모델명부터 살펴보시죠!


독일의 국민차가 되겠다는 다짐이 담긴 ‘폭스바겐’

대공황의 여파로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했던 1937년, 페르디난트 포르셰(Ferdinand Porsche)는 독일 국민들에게 합리적인 가격대의 자동차를 보급하기 위해 폭스바겐을 창립했습니다. 폭스바겐(Volkswagen)은 국민, 사람을 뜻하는 ‘Volks’와 자동차를 뜻하는 ‘Wagen’의 합성어로 ‘국민 자동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엠블럼의 VW 역시 ‘국민(Volks)‘과 차(Wagen)’의 머리글자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이름 덕분일까요? 오늘날 폭스바겐은 명실상부한 독일의 ‘국민 자동차’로 자리 잡았는데요. 폭스바겐을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린 모델들의 이름도 하나씩 소개하겠습니다.


바람과 같이 선풍적인 성과를 이끌어 낸 폭스바겐 모델

폭스바겐은 바람 및 기후 현상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다양한 모델명을 지었습니다. 그중 대표 모델은 골프(Golf)입니다.

‘골프’하면 스포츠부터 떠오르지만, 독일어로 읽으면 만(Gulf)을 가리킵니다. 우리에겐 ‘멕시코 만류’로 잘 알려진 걸프 스트림(Gulf Stream)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대서양의 기후와 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걸프 스트림처럼, 골프 역시 출시 후 최단기간 2,000대 판매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자동차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후 폭스바겐 모델명에는 기후 현상이나 바람 이름이 적극 활용되었습니다.


(좌) 파사트 / (우) 제타

폭스바겐의 중형 세단 파사트(Passat)는 독일어로 무역풍을 뜻하고, 콤팩트 세단 제타(Jetta)는 제트 기류를 뜻합니다. 또한 스포츠 쿠페 코라도(Corrado)와 시로코(Scirocco) 역시 태풍을 의미하는 스페인어와 사하라 사막에서 부는 돌풍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파사트는 중형차 최초로 판매량 3,300만 대를 돌파했고, 제타는 7세대까지 출시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을 보면, 바람의 이름을 지닌 이들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고 평가할 만합니다.


딱정벌레부터 늑대까지, 다양한 동물을 닮은 폭스바겐 모델

폭스바겐은 바람뿐만 아니라 동물로부터 영감을 받아 모델명을 짓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모델은 역시 비틀(Beetle)입니다. 비틀은 폭스바겐이 출시한 최초의 모델로, 초창기에는 ‘타입 1(Type 1)’이라고 불렸지만 미국에서 딱정벌레를 닮은 타입 1을 ‘비틀(Beetle: 딱정벌레)’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면서 공식 모델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자연에 무수히 퍼진 딱정벌레처럼 비틀 역시 전 세계적으로 2,100만 대 이상, 역대 3번째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국내 수입 SUV 최초로 연간 1만 대 판매를 달성한 티구안(Tiguan)은 독일어로 호랑이(Tiger)와 이구아나(Leguan)를 합성한 명칭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티구안이란 모델명을 확정한 것이 폭스바겐 내부가 아닌 일반 소비자였다는 사실입니다.

폭스바겐은 2009년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자동차 잡지 아우토빌드(AutoBild)와 협업하여 35만 명의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모델명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선택지 중 가장 높은 투표를 받은 티구안이 최종 모델명으로 선정되었는데요. 이밖의 모델명 후보는 나밉(Namib), 락톤(Rockton), 사문(Sauun), 나눅(Nanuk) 등이었다고 합니다.


폭스바겐 모델 중에는 토끼와 늑대에서 유래한 이름도 있습니다. 바로 폭스바겐 ‘래빗(Rabbit)’과 ‘아마록(Amarok)’입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폭스바겐 골프 1세대를 폭스바겐 래빗이라고 불렀습니다. 1세대 모델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이 토끼의 민첩함과 날렵함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친근한 이름 덕분인지 1세대 모델은 130만 대나 판매되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2세대부터 4세대까지는 원래 이름인 ‘골프‘로 불렸지만, 2006년 5세대 모델은 과거의 성공을 재현하기 위해 ‘래빗’이란 이름을 되살렸습니다.


유럽 시장을 위한 중형 픽업트럭 아마록은 캐나다 북부와 그린란드, 알래스카 일부 지역에 사는 이누이트족의 이누이트어 ‘아마록'(Amarok: 늑대)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누이트족은 늑대를 힘과 지구력, 인내심이 뛰어난 황야의 왕으로 인식했는데요. 폭스바겐의 아마록 역시 다양한 강점을 발휘하며 해외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바람과 동물, 그리고 ID를 품은 폭스바겐은 앞으로도 새로운 미래와 여정을 함께할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새로운 모델의 이름을 즐겁게 상상하며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람보르기니 모델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