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SUV의 DNA가 골프에서 시작됐다고?!’ 폭스바겐 SUV 진화의 역사
오늘날 SUV는 도로 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차종이 되었습니다. 주행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단단함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는 넉넉함 덕분에, 이제는 패밀리카를 넘어 누구나 한 번쯤 고려하는 대중적인 선택지가 되었죠.
일찍이 비틀과 골프를 통해 이동의 대중화를 추구해 온 폭스바겐의 철학은 SUV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유행을 따르기보단 가장 폭스바겐다운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해 온 것이죠.
이번 시간에는 검증된 기본기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겨온 폭스바겐 SUV의 진화 과정을 소개해 드립니다!
SUV 시대의 서막을 알린 과감한 실험, 골프 컨트리
작은 차에 집중하던 폭스바겐이 다재다능한 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였습니다. 이미 소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던 폭스바겐은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기회를 포착하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해치백 모델인 골프에 오프로더의 성격을 더한 ‘골프 컨트리(Golf Country)’입니다.


오스트리아 기반의 군용트럭 제조업체 ‘슈타이어(Steyr)’와 협업해 탄생한 골프 컨트리는 2세대 골프에 210mm에 달하는 지상고를 확보하며 파격적인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또한, 서스펜션 상하 스트로크를 확장해 험준한 지형에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도록 설계했으며, 엔진 하부를 보호하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더해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까지 고려했습니다. 비록 7,700여 대라는 한정된 수량만 생산되었지만, 골프 컨트리는 ‘일상의 영역을 넓히는 자동차’라는 영감을 제공하며 훗날 폭스바겐 SUV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죠.
럭셔리 SUV의 정의를 다시 쓰다, ‘투아렉’
골프 컨트리와 같은 실험적인 모델을 통해 확인한 ‘일상의 경계를 넓히는 자동차’에 대한 가능성을 기반으로 폭스바겐은 본격적으로 SUV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비틀과 골프가 그랬듯, 누구나 믿고 탈 수 있는 가장 완성도 높은 SUV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죠.
그리고 이런 의지는 2002년 투아렉(Touareg)의 등장으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여러 제조사가 퍼포먼스를 강조한 모델을 쏟아내며 SUV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기 시작했는데요. 폭스바겐은 후발주자였지만,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 ‘투아레그족’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험난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빼어난 성능과 최고급 세단의 안락함을 겸비한 투아렉으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특히, 1세대 투아렉은 당시 경이로운 수준인 313마력(PS)의 최고출력과 76.5kg·m(75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V10 TDI 엔진부터,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은 6단계 높이 조절이 가능한 CDC 에어 서스펜션, 전자기계식 롤 안정화 시스템(Electromechanical roll stabilisation) 등이 적용되며 엔지니어링 역량을 증명했습니다.
투아렉이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이처럼 수치로 드러나는 성능이나 첨단 장치 때문만은 아닙니다. 폭스바겐의 엔지니어링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증명하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이어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2006년 런던 던스폴드 비행장에서 이뤄졌습니다. 1세대 투아렉은 155톤에 달하는 보잉 747을 견인하는 데 성공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도전에 나선 투아렉 V10 TDI는 무게를 더하기 위해 강철공과 강철판을 더하고, 기어비와 타이어 공기압 정도만 바꾼 상태로 보잉 747을 150미터 가량 끌고 가며 압도적인 견인력과 섀시 설계의 신뢰성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또 다른 증명의 무대는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다카르 랠리였죠. 투아렉은 2004년 다카르 랠리에서 6위를 기록한 이후 2005년 3위, 2006년 2위, 2009~2011년에는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자동차 기술의 발전과 모터스포츠 역사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대중화의 아이콘, 티구안

투아렉이 폭스바겐 SUV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면, 2007년 등장한 티구안(Tiguan)은 그 기술력을 기반으로 어떻게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지 보여준 모델입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호랑이(Tiger)와 주변 환경에 대한 끈질긴 적응력을 가진 이구아나(Iguana)에서 유래한 이름만큼 어떤 라이프스타일에도 완벽하게 어울리며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티구안은 출시 초기부터 ‘골프의 DNA를 계승한 SUV’로 자리매김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컴팩트한 차체와 합리적인 공간 설계는 SUV의 진입 장벽을 낮추며 대중화 시대를 열었죠.

특히 한국 시장에서 티구안의 위상은 독보적입니다. 지난 2023년, 수입 SUV 최초로 누적 판매 7만 대를 돌파하며 ‘국민 수입 SUV’의 반열에 올랐죠.
한국 도로 여건에 최적화된 편의 사양과 뛰어난 효율성, 탄탄한 주행 질감으로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결과입니다. 여기에 휠베이스를 늘려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티구안 올스페이스(Tiguan Allspace)도 투입되며 1인 가구부터 다자녀 가족까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넓은 스펙트럼을 완성했습니다.
여유로운 공간에 담긴 가족을 향한 배려, 아틀라스

티구안이 오랜 기간 SUV의 대중화를 이끄는 동안, 폭스바겐은 더 넓은 공간과 압도적인 활용성을 원하는 고객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브랜드 역사상 가장 웅장한 SUV, 아틀라스(Atlas)가 탄생했습니다.
2017년 처음 공개된 아틀라스는 광활한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입니다. 큰 차, 넓은 공간, 높은 활용성을 요구하는 현지 고객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성인 7명이 탑승해도 여유로운 ‘진짜 3열 공간’을 확보하며 패밀리 SUV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죠.
아틀라스의 진정한 가치는 공간을 넘어선 안전에 있습니다.
아틀라스는 최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가 발표한 2026년형 차량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를 획득했습니다.

이 기록이 특히 의미가 있는 이유는 단발성 기록이 아니라는 점 때문인데요. 매년 강화되는 안전 기준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톱 세이프티 픽’ 이상의 성적으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안전 설계와 완성도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골프 컨트리라는 새로운 도전에서 시작된 폭스바겐 SUV는 이제 플래그십 투아렉과 패밀리카의 정석 아틀라스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기 SUV인 ID.4와 ID.5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자동차의 모습과 크기, 동력원은 다양화되고 있지만, 폭스바겐 SUV가 추구하는 가치는 한결같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을 가장 안전하고 풍요롭게 확장하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폭스바겐 SUV가 오랜 기간 전 세계 고객들에게 선택받아 온 이유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