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꿈을 이룬 '리막 CEO'...골프 R32를 사다

여러분의 드림카는 무엇인가요? 자동차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아마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자동차를 드림카로 꿈꾸셨을 겁니다. 이때 꿈꾸던 자동차는 마치 아련한 첫사랑 같아서, 시간이 흘러도 쉽게 잊히지 않죠.

오늘은 어릴 적 꿈꾸던 드림카를 결국 손에 넣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혜성처럼 등장해 전 세계 전기차 판도를 뒤흔든 크로아티아의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 CEO, 마테 리막(Mate Rimac)입니다.
어릴 적부터 자동차와 튜닝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마테 리막은, 자신의 BMW E30 3시리즈로 드리프트 경주를 하던 도중 엔진이 폭발하게 되는 사고를 겪게 되는데요, 이 사고 이후 본인의 BMW 차량을 직접 전기차로 개조하게 되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 그가 창립한 리막 오토모빌리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리막 네베라
리막 오토모빌리는 약 2,000마력에 달하는 전기 하이퍼카를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전기 파워트레인,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 차량 소프트웨어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이를 눈여겨본 포르쉐, 현대차, 애스턴 마틴 등은 리막 오토모빌리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또 리막 오토모빌리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부가티와의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포르쉐는 이 회사의 45%에 달하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죠.

개러지에서 개발자 홀로 시작한 스타트업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기차를 만들고,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가 탐을 낼 만큼 뛰어난 전기차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마테 리막은 유럽의 일론 머스크라 불리며 전기차 시대에서 주목받는 주요 인물로 떠올랐고, 부와 명예를 모두 쥐게 되었습니다.
추정 재산이 3조 원이라는 마테 리막은 검소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호화로운 저택과 수많은 슈퍼카가 즐비할 것 같지만, 그는 자신의 브랜드 전기차를 제외하면 다른 슈퍼카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늘 꿈꾸던 드림카가 있었습니다. 결국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그 차를 손에 넣었고, SNS를 통해 그 소식을 기쁘게 전했습니다. 그의 드림카는 바로 ‘폭스바겐 골프 R32’였습니다.

마테 리막이 구입한 골프 R32는, 2005년 출시된 5세대 골프의 R32 모델입니다. 작은 차체에 3.2리터 VR6 엔진이 탑재되어 25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합니다.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이었지만, 옵션으로 패들시프트를 지원하는 6단 DSG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하는 할덱스 4MOTION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되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2초였습니다.

폭스바겐의 VR 엔진은 V형 엔진과 직렬 엔진의 특성을 결합한 독특한 구조를 지닙니다. 양쪽의 실린더는 비대칭으로 놓였기 때문에 큰 배기량의 엔진도 작게 제작할 수 있죠. 그래서 골프의 작은 차체에도 6기통 엔진을 넣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런 특별한 구조 덕분에 발생하는 독특한 엔진 사운드, 자연흡기 엔진의 직관적인 반응 등은 수많은 마니아를 만들어내며, 골프 R32는 ‘잊지 못할 자동차’,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드림카가 되었습니다.

골프 R32를 갖게 된 후 그는 “VR6 엔진의 자동차는 정말 멋져요. 소리가 정말 끝내주죠. 파워풀하고 운전하기도 좋아요. 골프 R32로 운전하는 건 정말 즐겁습니다. 저는 이 차를 진심으로 사랑해요!”라고 소감을 밝혔는데요, 늘 꿈꾸던 드림카를 마침내 가지게 된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