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6Tech

아스티팔레아에서 세계 최초라 불릴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리스 아스티팔레아 섬의 시장, 니콜라우스 코미네아스(Nicolaos Komineas)는 아스티팔레아 섬의 교통 시스템과 에너지 공급 방식을 탄소 중립적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하는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 이어지는 인터뷰를 통해 그가 아스티팔레아를 탄소 중립의 섬으로 바꾸고자 노력하게 된 동기와 함께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미네아스 시장은 다른 사람들처럼 아스티팔레아에 여행을 왔다가 결국 섬에 머물기로 결심한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건축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그가 아테네에서 아스티팔레아로 온 것은 1979년의 일로, 이 섬에서 많은 친구를 사귄 그는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환경이 인간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논문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다시 아스티팔레아로 돌아왔습니다. 코미네아스 시장은 “하지만 저는 논문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연구 결과는 확실했습니다. 아스티팔레아에서의 삶이 대도시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었습니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1983년, 그는 한때 건축가로서 머물렀던 아스티팔레아에 완전히 이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부터 지금까지 아스티팔레아의 시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섬의 시장, 코미네아스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탄소 중립적인 섬으로 전환한다는 아이디어가 어떻게 ‘아스티팔레아 프로젝트로' 발전하게 되었나요?

아이디어는 개인적으로 약 1년 반 전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 교통부에서 섬에 전기 버스를 도입해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다만 우리 섬 자체적으로 진행하기에는 복잡한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섬의 의회에는 이처럼 복잡한 프로젝트를 감독할 만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그 무렵 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그리스 외교부가 폭스바겐그룹의 CEO, 헤르베르트 디에스와 교류하고 있었습니다. 양측 모두 e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그리스 섬에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를 희망했고, 마침 그때 저도 아테네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아스티팔레아 지방 의회를 거쳐 그리스 외교부에 연락했고, 인구나 자동차 등록 대수와 같은 우리 섬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그렇게 약 8개월가량의 분석 과정을 거친 후 주 정부가 폭스바겐그룹과 함께 할 아스티팔레아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했습니다.

[출처 : Volkswagen Group]

[출처 : Volkswagen Group] 헤르베르트 디에스, 폭스바겐그룹 CEO로부터 ID.4의 키를 건네받은 아스티팔리아 시장은 “적시적소에 있었습니다.”라며 프로젝트의 시작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최근 폭스바겐그룹과 같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종합적인 변화를 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몇 년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 한 시간, 하루 혹은 일주일. 필요할 때 차를 사용하는 일이 더 많아질 겁니다. 따라서 미래에는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로 대중교통과 카 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와 관련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많이 창출될 거라 봅니다.
그러므로 이 프로젝트는 폭스바겐그룹의 오더형 셔틀 및 카 셰어링 서비스와 같은 시스템이 아스티팔레아처럼 현실적 대안이 없는 자급자족형 환경에서도 얼마나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실 모빌리티 시스템은 대도시보다 이처럼 작은 섬에서 훨씬 빠르고 용이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혁신적인 교통 시스템 개발에 대해 폭스바겐그룹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첫 번째 연구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폭스바겐그룹이 ‘지속 가능한 경영으로의 전환’이야말로 인류와 기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음을 믿습니다. 이미 기후 변화에 대한 명백한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고, 더는 예전과 같이 자동차나 전기를 생산할 수는 없으니까요. 따라서 기업들도 자신들의 활동이 단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닌 더 나은 미래를 이루기 위함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스티팔레아 주민들은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일부는 회의적이었습니다. 한때 그들은 이 프로젝트를 두고 앞뒤가 맞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의 약속들이 어떻게 실천되는지 보고 싶어 합니다. 예를 들면 앞으로 아스티팔레아에서 어떻게 에너지가 생산되는지와 같은 부분 말입니다. 전기 생산을 위해 디젤 발전기를 계속 가동할 경우, 전기차 도입은 앞뒤가 맞지 않으니까요. 한편 풍력 발전기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수용해 마을 의회는 수요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고 있으며 풍력 발전기를 추가해 수요를 보완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대규모 풍력 발전 시설을 세운다거나 다른 섬에 전기를 공급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계획은 명확해졌고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관심과 앞으로 드러날 실천들을 통해 이 프로젝트는 점차 구체적이고 명확한 형태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특히 카 셰어링 프로그램이 가동된다면 주민들은 섬의 미래를 보다 뚜렷이 이해하게 될 겁니다. 지금까지는 여러 이유로 다가올 미래를 반가워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분명 좋아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섬 주민들이 얻게 될 혜택이 무엇인지 이해시키는 것과 그들의 아이디어가 이 프로그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출처 : Volkswagen Group] 아스티팔레아는 주민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스마트하며 지속 가능한 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발전기 설치가 결정된 것도 그중 한 가지 예입니다.

기존 산업과 새로운 모빌리티 개념을 어떻게 통합하고 있나요?

변화가 시작되면서 우리 역시도 유럽의 다른 나라와 비슷한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선 렌터카 업체들의 경우 카 셰어링이 새로운 경쟁을 불러올 것이라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새 시스템이 정착될 경우 기존 렌터카 업체를 이용하는 관광객의 숫자가 더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폭스바겐그룹의 카 셰어링 서비스를 기존 렌터카 업체들을 통해 진행하도록 합의했습니다. 앞으로 아스티팔레아 기업인들과 폭스바겐 종합 수입 업체, 코스모카가 동참할 예정입니다. 또한 공공기관이 카 셰어링 사업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존 사업자들에게 당장 닥쳐올 일에 저항만 할 게 아니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로의 변화를 수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분명히 설명했습니다. 이제 각 회사는 주정부에서 지금 하는 폐차 프리미엄을 포함, 기존 렌터카 한 대당 최대 15,000 유로의 재정 지원을 받고 합리적인 가격에 폭스바겐의 전기차를 구입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미래에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만약 몇 년 후, 섬의 렌터카 업체들이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사업모델을 바꾸어야 한다면 어떨까요? 그렇게 된다면 자본이 풍족한 해외 기업들이 우리 섬에 진출할 것이며 기존 업체들은 시장에서 쫓겨난다는 현실적인 전망이 나옵니다. 당연히 그 누구도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스티팔레아의 기업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당장 현실로 일어날 일입니다. 따라서 지금 기회가 주어졌을 때 행동해야 합니다.

새로운 셔틀 시스템의 도입을 두고 대중교통 부문 역시 걱정이었습니다. 원래 우리 섬에 개인 버스 운영자는 하나뿐이었고, 성수기 때만 한정적으로 버스를 운영해왔습니다. 따라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은 사실상 일거리가 없는 셈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은 더 이상 이렇게 운영되지 않을 것입니다.

[출처 : Volkswagen Group] 예를 들어 5G 기술처럼, 우리는 무언가를 시도하고 그 속에서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아스티팔레아 시장, 니콜라우스 코미네아스-

그렇다면 주유소 사업자는 어떻게 하나요?

보조금 지원으로 주민들이 전기차로 빠르게 교체할 경우, 휘발유나 경유 판매량은 분명 급감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영 주차장에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지 않기로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대신 기존 주유소 사업자들이 20~30분 만에 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 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벤처 사업 계획을 통해 그들을 지원할 것이라 제안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충전 사업을 통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관광객 이외에는 1,330명의 아스티팔레아 주민들만이 충전기를 이용할 것이며 성수기를 제외하면 우리가 설정할 충전 포인트 중 일부만 운영될 겁니다.

관광은 이 섬의 주요 수입원입니다. 일렉트릭 모빌리티가 관광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 생각하나요?

물론입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깨끗해진 아스티팔레아를 좋아할 것입니다. 이곳에는 순수하며 보존할 가치가 충분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게 우리 섬이 다른 섬과 다른 점입니다. 게다가 지역주민들은 관광객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며 섬 자체도 매우 안전합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다른 어떤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될 겁니다. 그들 중 누군가는 진보적이고 생태학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 여행하고 싶어 할 겁니다. 기술은 진보와 생태학적 환경의 가치를 결합할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낙후된 관광지가 아닌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관광지로 존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섬에서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는 관광객 혹은 주민 모두와 함께 할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저는 이렇게 진보적이고 생태학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이 가능한 곳으로 우리 섬을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또한 저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사람들이 아스티팔레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고 나아가 이곳을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민 공동체와 지역 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겠지요. 이것이 제가 이 기회를 잡고 싶은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시행될 새로운 섬의 교통 시스템에는 5G 기술이 필요할 것입니다. 나아가 5G 기술은 교통 시스템뿐만 아니라 아스티팔레아에 전에 없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낼 것입니다. 가령 아침 해변을 거닐거나 트레이너와 함께 등산을 즐기는 등 섬의 깨끗한 공기와 안락한 환경을 경험한 후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들이 지속 가능하며 깨끗하게 보존된 환경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이 프로젝트가 분명한 성과를 거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현실에 대한 대안이 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바꾸며 변화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분명 가까운 미래에 아스티팔레아에서 세계 최초라 불릴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한 순간에도 만약 가능성이 아닌 문제점만 바라본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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