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시스템은 지금과 많이 다르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신념은 같았습니다.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없었다면, 지금의 전기차는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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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부터 전기차를 개발하기 시작한 폭스바겐은 비틀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비틀의 엔진과 연료통을 들어내고, 대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넣었습니다. 1960년대에는 마이크로버스도 전기차 프로토타입이 개발되었습니다.

여러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기술력을 축적하였고, 1973년대 전 세계를 강타한 제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본격적인 양산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실제로 판매할 수 있을 정도의 상품성과 기술력을 갖춘 전기차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죠.

폭스바겐은 독일 에너지 회사 RWE와 함께 1974년 출시된 1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전기차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폭스바겐은 1세대 골프로 정말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전기차부터 고성능 모델까지, 시대를 앞선 행보죠.

1976년 1세대 골프의 엔진과 변속기, 배기 시스템을 들어내고, 전기모터와 납산 배터리를 넣은 골프 시티스트로머 1(Golf I CitySTROMer)이 등장했습니다. 골프 시티스트로머 1의 납산배터리는 용량이 충분하지 않았고, 성능이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연구용으로 소량만 생산되었죠.

골프 시티스트로머 2는 1981년 등장했습니다. 골프 시티스트로머 2는 2세대 골프 개발 과정부터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더 오랜 시간 동안 개발할 수 있었고, 2세대 골프를 만드는 과정부터 전기차 생산을 함께 계획했기 때문에 1세대 모델보다 최적화도 훨씬 수월했습니다.

충전 중인 골프 시티스트로머 3

골프 시티스트로머 2는 1971년 첫 프로토타입이 공개됐고, 1984년부터 약 70대가 제작되었습니다. 25.8kW(약 35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가 탑재되었고, 최고 속도는 100km/h 수준이었습니다. 배터리는 6~10kWh 용량의 납산 배터리가 장착되었습니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약 50~60km였고, 가정용 220V를 사용 시 약 8시간이면 배터리를 가득 채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당시엔 혁신적이었습니다. 시티스트로머란 이름답게 도심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었고, 전기모터를 통한 주행 성능도 수준급이었습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주로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운용되었습니다.

1992년에는 3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한 골프 시티스트로머 3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고출력은 45마력(약 33kW)로 높아졌고, 주행가능 거리도 최대 90km로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티스트로머 3는 2세대 모델보다 향상된 배터리 기술이 도입되었고, 나트륨-황 배터리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배터리의 위치도 기존 엔진룸과 트렁크가 아닌, 연료 탱크 공간과 트렁크 하단을 활용해 무게 중심 최적화와 실내 공간 확보에 힘썼습니다. 또 에너지 회생 시스템에 대한 개념도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되었습니다.

골프 시티스트로머 시리즈는 대중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완성도가 가장 높았던 시티스트로머 3는 약 120대가 한정적으로 생산되었고, 주로 폭스바겐 내부에서 테스트 차량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허락되지는 않았지만, 골프 시티스트로머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연구 및 개발에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골프 시티스트로머의 개념으로 그대로 채용하고, 현대적인 부품을 탑재한 e-골프가 바로 그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ID 시리즈의 개발에도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골프 시티스트로머를 통해 얻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지금처럼 탄탄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수 있게 된 거죠.

그리고 골프 시티스트로머는 지금도 클래식카 애호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레어템’으로, 일부 차량은 복원되어 운행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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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폭스바겐코리아> 공식 블로그였습니다. 모두 안전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