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Tech2024-09-09
쟁쟁한 라이벌들 모두 제치고 가장 잘 팔리는 아우디 A4의 진가
통상 신차 출시 소식이 나오면 판매 중인 동일 모델은 시장에서 힘을 잃는다. 소비자 관심이 앞으로 나올 모델에 쏠리기 때문이다. 길게는 2년, 짧게는 출시 1년 전부터 판매량은 눈에 띄게 감소한다. 그런데 아우디 A4는 다르다. 지난해부터 A4 후속 모델에 대한 구체적 얘기들이 나오고 있던 터라 판매량 감소가 예상됐다.
그런데 독일 자동차청이 공개한 2024년 상반기 신차 판매 자료를 보았더니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A4가 독일에서 2만 525대가 팔린 것이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들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2024년 독일 상반기 프리미엄 중형 세단 판매량
아우디 A4 : 20,525대
BMW 3시리즈 : 18,780대
메르세데스 C-클래스 : 13,735대
5세대 A4 첫 출시는 2015년이다. 부분변경은 2019년에 이뤄졌다. 흔히 말하는 끝물에 가까운 모델이다. 그럼에도 A4는 독일에서 여전히 패밀리 고급 세단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왜 그럴까? 최근 공개된 비교 테스트 내용을 보면 왜 이 차가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독일 최고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얼마 전 독일에서 판매 중인 5종의 고급 D세그먼트 세단을 비교했다. 독일 전문지들의 비교테스트는 주관적 요소가 강한 디자인 항목을 제외한, 공간 크기, 안락함과 실용성, 실내 구성과 소재,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한 첨단 장치, 여기에 주행 성능은 물론 친환경성과 보험료 등이 포함된 경제성까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비교한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단순한 시승기보다 이 비교테스트가 가장 인기가 있고 실제 시장에도 더 영향을 끼친다. 이번 테스트의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아우디 A4는 5개 모델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위를 차지한 C-클래스와의 점수 차이는 크지 않았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살펴보자.
▶ 비교테스트 참가 모델들
• 아우디 A4 45 TFSI S라인 콰트로
• 알파로메오 줄리아 2.0 터보 Q4 벨로체
• BMW 330i xDrive M 스포츠패키지
• 메르세데스 C400 4매틱
• 볼보 S60 B5 AWD
모두 프리미엄급 중형 세단으로 가솔린 2.0 엔진이 장착된 사륜구동형 모델이다. 이중 출시가 가장 빠른 건 A4다. 앞서 밝힌 것처럼 현재 판매 중인 5세대는 2015년에 출시됐고 2019년에 부분변경됐다. 그다음이 알파로메오 줄리아다. 2016년 출시됐으며 2023년 페이스리프트됐다.
• 아우디 A4 5세대 : 2015년 출시 (2019년 부분변경)
• 알파로메오 줄리아 : 2016년 출시 (2023년 부분변경)
• BMW 3시리즈 7세대 : 2018년 출시 (2022년 부분변경)
• 볼보 S60 3세대 : 2018년 출시 (2022년 부분변경)
• 메르세데스 C-클래스 5세대 : 2021년 출시
프리미엄 모델들, 특히 독일 3사의 경우 모델 간 성능 편차는 출시가 늦을수록 더 좋다고 얘기된다. 실제 수많은 비교테스트 결과를 봐도 그렇게 나온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극히 드문 편이다. 기술 및 성능 개발에 최고의 인재와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독 3사 모델 중 어떤 것을 살지 고민일 때는 가장 최근 걸 사면 됩니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번 테스트에서도 출시일 순서에 따른 평가가 나왔을까?
◆ 차체 항목
150점 만점인 차체 항목에서 A4는 1위인 C-클래스(96점)에 불과 1점 뒤졌다. 3위를 차지한 3시리즈(88점)와는 7점 차이였는데 이는 항목별 평가에서 명확하게 차이가 났음을 의미한다. 특히 A4는 계기반과 디스플레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그 견고함이 가장 좋으며 세세한 부분까지도 철저하게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됐다. 또한, 실내 공간의 넉넉함에서도 A4는 줄리아 및 C-클래스와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안전성 항목
주행 안전을 위한 보조 장치와 같은 세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볼보 S60은 제동력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대로 아우디 A4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이 가장 좋은 것으로 비교됐다. 최종적으로 C-클래스가 해당 항목에서 98점으로 1위, A4가 96점으로 2위, 3시리즈가 90점을 얻어 3위, S60(85점)과 줄리아(81점)가 그 뒤를 이었다.
◆ 안락함 항목
적응형 댐퍼가 장착된 C300이 이 옵션 덕에 해당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A4의 경우 오래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줄리아와 S60에 비해 안락함이 더 좋았으며 3시리즈와 같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2열 공간의 편안함에서는 A4가 C-클래스까지 모두 따돌렸다. 아우디 특유의 공간을 뽑아내는 능력, 그리고 그 공간이 탑승자에게 주는 안락함에서 확실히 재능이 있음을 이번 테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 구동계 항목
A4는 해당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3시리즈(101점)와 불과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특히 세부 항목 중 Laufkultur 지표에서 아우디가 가장 좋았는데 Laufkultur는 주행 품질을 의미하는 독일 전문 매체들의 독특한 표현이다.
그 외에 가장 배점이 높은 ‘동력 전달’ 결과도 인상적이었다. 변속기의 동력 전달력, 토크, 매끄러운 변속 능력 등을 따지는 세부항목으로 여기서 A4는 3시리즈에 1점 뒤지며 2위를 차지했다. 오래된 섀시 구성이지만 그럼에도 A4의 변속기와 엔진의 조화, 엔진의 힘 등이 얼마나 훌륭한지 객관적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끝으로 요즘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친환경 항목에서도 예상을 깨고 A4가 1위를 차지했다. 연비, 이산화탄소 배출, 그리고 오일교환 주기 등에서 A4는 1위를 차지했다. 또 가격 항목에서도 아우디는 구입가와 수리 비용, 에너지 비용 등에서 경쟁 모델들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모든 테스트를 거친 최종 점수는 다음과 같다.
• 메르세데스 C300 : 595점
• 아우디 A4 45 TFSI : 590점
• BMW 330i : 575점
• 알파로메오 줄리아 2.0T : 527점
• 볼보 S60 B5 : 516점
해당 테스트를 진행한 매체는 A4에 대해 ‘역동적인 주행보다는 고품질의 안정적인 주행감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차다. 완벽한 접지력을 제공하며, 오랫동안 안정적이다.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연비를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굳이 이런 칭찬이 아니더라도 최종 점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A4는 여전히 동급 최고 프리미엄급 모델들과의 성능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곧 세대교체를 앞둔 모델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첨단 기술력과 엄청난 자본이 투입돼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1년 이상, 최대 6년의 출시 차이는 자동차 성능에서 생각보다 훨씬 큰 차이를 만든다.
하지만 A4는 마치 1년 전쯤 새로 나온 모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여러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왜 이토록 독일에서 A4가 잘 나가고 있냐는 물음을 누가 또 한다면? 그에 대한 괜찮은 대답으로 이 내용을 보여줘도 좋을 듯하다. A4는 그냥 잘 만들어진 차다. 소비자들의 선택과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를 잘 증명한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 원문 출처: 아우디코리아 네이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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