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봐도 폭스바겐인 이유” 폭스바겐 디자인과 바우하우스 이야기

폭스바겐의 디자인을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화려함이나 과감함보다는,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이 먼저 생각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유행을 크게 타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어색하지 않은, 마치 잘 재단된 정장을 입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바로 폭스바겐 디자인이죠.
멀리서 봐도 한눈에 폭스바겐임을 알아볼 수 있고, 시대가 바뀌어도 그 인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 역시 폭스바겐 디자인의 특징입니다. 이러한 일관성은 디자인에 대한 분명한 기준에서 비롯되는데요.
그 기준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가 바로 ‘바우하우스(Bauhaus)’입니다.
오늘은 폭스바겐 디자인의 뿌리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바우하우스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 철학이 어떻게 폭스바겐 디자인 전반, 그리고 오늘날의 ID.패밀리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풀어보겠습니다.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바라보는 하나의 기준
바우하우스는 20세기 초 독일에서 시작된 디자인 교육 기관입니다. 예술과 기술을 분리하지 않고, 일상의 삶 속에서 쓰이는 기능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을 고민하는 교육과 실험이 이곳에서 활발하게 이뤄졌죠. 오늘날에는 이곳에서 형성된 디자인 철학까지 함께 가리키는 말로 통용됩니다.

특정 스타일보다는, 디자인을 대하는 태도라고 이해하면 훨씬 쉽습니다. 바우하우스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화려한 장식이나 눈에 띄는 형태가 자체가 아니라 디자인의 출발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즉, 이 물건이 ‘왜 존재하는가?’, ‘어떻게 쓰이는가?’를 먼저 묻는 것이죠.
바우하우스를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문장이 있습니다. 바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라는 원칙입니다.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기능을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능에서 출발해 형태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죠. 그래서 바우하우스 디자인은 대체로 단순하고, 명확하며,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철학은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보다는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에 가깝습니다. 처음 봤을 때 낯설기보다는 익숙하고, 오래 사용할수록 편안함이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만들어지는 배경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사고방식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형태 안에 기능과 사용성을 담아내는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애플, 이케아, 브라운, 루이스 폴센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기능에서 출발한 폭스바겐 디자인
시선을 자동차로 돌려보면, 바우하우스와 닮은 지점이 많은 브랜드로 폭스바겐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자동차를 처음 마주했을 때 복잡하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이러한 기준과 맞닿아 있죠.

폭스바겐 자동차의 차체 비율은 안정적으로 정리돼 있고, 불필요한 선이나 과한 장식은 절제돼 있습니다. 디자인 요소 하나하나가 시선을 끌기 위한 장치라기보다는, 자동차를 쉽고 편안하게 사용하기 위한 역할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폭스바겐의 디자인은 시간이 지나도 낯설어지지 않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인상을 남기죠.

실내에도 이러한 기준은 이어집니다. 버튼과 조작계의 배치는 직관적이고, 처음 타는 사람도 기능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이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원칙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그리고 이 기준은 전동화 시대를 맞은 지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지는 폭스바겐의 디자인

폭스바겐의 전기차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풍기면서도 과도하게 꾸미지 않았습니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매끈한 선과 면, 그리고 안정적인 인상을 주는 차체 비율은 바우하우스가 강조했던 ‘기능에서 출발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주죠.

실내 디자인 역시 같은 흐름을 따릅니다. 디지털 요소가 많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정보는 명확하게 전달되고, 조작은 직관적으로 이뤄지도록 구성돼 있죠.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으로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하기보다, 첨단 기술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디자인이 전기차만을 위한 새로운 스타일이 아니라, 폭스바겐이 오래 이어온 디자인 기준을 전동화 시대에 맞게 해석한 결과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ID.패밀리는 미래적인 인상을 주면서도, 멀리서 봐도 폭스바겐이라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이어갑니다.
유행이 아니라 기준을 만들어온 디자인
바우하우스가 유행이나 스타일로 남기보다는 디자인을 바라보는 기준이 되었듯, 폭스바겐 역시 자동차 디자인의 정석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화려함을 쌓아 올리기보다 일관된 철학을 지켜왔기에, 폭스바겐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없이 여러분께 사랑받는 브랜드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폭스바겐은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유행보단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깊어지는 디자인, 이것이 폭스바겐이 여러분의 일상에 전하고자 하는 진심입니다.
▶ 원문 출처: 폭스바겐코리아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