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 200만 대 돌파! “e-골프부터 ID.패밀리까지”
폭스바겐이 전기차 누적 판매 20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1년에 자동차를 400만 대 이상 판매하는 폭스바겐이지만, 이 200만 대에는 지난 10여 년간 이어진 폭스바겐의 전동화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현대적인 의미의 전기차 전략은 2013년 e-업!과 e-골프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ID.패밀리까지 이어지며 점차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ID.3와 ID.4, ID.7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이 역할을 나눠 맡으며 판매를 이끌고 있죠.
이처럼 200만 대라는 판매 기록은 단일 모델만으로는 만들어내기 어려운 성과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폭스바겐이 전기차 ‘모델’을 ‘라인업’으로 확장해 온 흐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폭스바겐 전기차의 시작부터 ID.패밀리까지
폭스바겐은 이미 수십 년째 전동화를 향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죠.


출발점은 1970년대입니다. 당시 석유 파동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무섭게 치솟으며 폭스바겐은 대체 동력 시스템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본사가 위치한 볼프스부르크에서 11명으로 구성된 전기차 개발팀을 꾸렸습니다.
이들은 마이크로버스를 기반으로 ‘일렉트로 버스’를 내놓았습니다. 배터리 팩을 차체 중앙 바닥에 위치하는 등 지금의 전기차와 비슷한 모습이었죠.
하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성능은 매우 제한적이었는데요. 주행 가능 거리는 고작 40km에 불과했고, 최고 속도도 70km/h에 그쳤습니다.

이후 폭스바겐은 대표 모델인 골프에 전동화 DNA를 새겨넣기 시작했습니다. 1976년에는 1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하는 ‘일렉트로 골프’를 만들었죠. 4기통 가솔린 엔진 대신 27마력 모터를 탑재했는데요. 독특하게도 4단 수동 변속기가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주행 가능 거리가 약 50km로 일렉트로 버스보다는 길었지만, 납축전지는 여전히 크고 무거워서 골프의 뒷좌석을 모두 뜯어내야 했습니다.


이후 1980~1990년대에는 다양한 시험용 전기차가 이어졌습니다. ‘시티스트로머’라는 이름이 붙은 다양한 시제품이 소규모 생산되었죠. 1981년, 드디어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골프 전기차인 1세대 ‘골프 시티스트로머(Golf CitySTROMer)’가 발표됐고, 1985년에는 무겁고 부피가 큰 납축전지 대신 11.4kWh 용량의 젤 전해질 배터리를 사용해 최고 속도를 100km/h까지 끌어올린 2세대 골프 시티스트로머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2010년대 이후, 폭스바겐의 전동화는 ‘양산 모델’ 단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 전환점이 바로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동시에 공개된 ‘e-업!(e-up!)’과 ‘e-골프(e-Golf)’입니다.

e-업!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 해치백으로, 약 16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전기차를 보다 현실적인 이동 수단으로 만든 모델입니다. 함께 공개된 e-골프는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골프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동화를 접목한 모델로, 190km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전기차의 활용 범위를 한층 넓혔죠.

2018년에는 폭스바겐 최초로 순수 전기 레이싱카 ‘ID.R 파이크스피크’를 선보였습니다. 두 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은 671마력, 최대토크는 66.2kg·m를 발휘했는데요. 이 차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리는 파이크스피크 힐 클라임 대회에서 기존 기록을 16초나 단축하는 대단한 실력을 선보였죠.
그리고 2019년, 폭스바겐의 ‘ID.’ 시리즈가 등장했습니다.
전기차를 ‘라인업’으로 만든 ID.패밀리
ID.시리즈는 이전과는 출발점부터 달랐습니다. 기존처럼 내연기관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가 아니라, 처음부터 전기차를 위해 설계된 전용 플랫폼 위에서 개발된 모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작은 바로 2019년 탄생한 ID.3입니다. ID.3는 폭스바겐이 전기차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선보인 첫 번째 모델로, 대중적인 해치백 시장을 겨냥해 전기차의 접근성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모델은 ID.4와 ID.5입니다. ID.패밀리 첫 SUV인 ID.4와 쿠페형 디자인을 더한 ID.5는 유럽은 물론,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견인하며 폭스바겐 전기차의 성장을 이끈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ID.4는 2022년 한국에 상륙과 동시에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는 6,000대를 넘어서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죠. 여기에 두 번째로 한국 땅을 밟은 전기차인 ID.5까지 가세하며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중 ID.4와 ID.5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었습니다.

2023년 등장한 ID.7은 전기차 라인업을 한 단계 더 확장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긴 주행거리와 효율, 그리고 한층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중형 세단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며 ID.패밀리의 범위를 더욱 확장했죠.
이처럼 ID.3, ID.4, ID.5, ID.7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은 각각 다른 역할을 맡으며 전기차 시장을 확장해 나갔고, 이러한 구조가 바로 200만 대라는 누적 판매를 만들어낸 핵심 기반이 되었습니다.
숫자를 넘어 다시 ‘이름’으로
폭스바겐의 전동화 전략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친숙한 방식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죠. 그 시작은 바로 ‘ID.폴로(ID.Polo)’입니다.
그간 폭스바겐의 전기차는 전기차를 상징하는 ID.라는 문자와 숫자로 이름이 붙여졌었죠. 하지만 이제부터는 내연기관 베스트셀러 모델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이름이 전기차에도 도입됩니다.

새로운 네이밍 전략의 첫 시작이 바로 ID.폴로(ID.Polo)입니다. ID.폴로는 폭스바겐 전기차를 대표하는 ‘ID.’라는 명칭과 오랫동안 품질과 안전, 혁신의 대중화를 대표한 컴팩트카 ‘폴로’의 가치가 모두 담깁니다. 참고로 이 차가 콘셉트카이던 시절 이름은 ID.2all 콘셉트였습니다.
반가운 소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폭스바겐 고성능 모델의 상징인 ‘GTI’가 전기차 영역까지 확장됩니다. 2023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됐던 ID.GTI 콘셉트 모델의 양산 모델이 바로 ID.폴로 GTI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전기차이지만 GTI 답게 탁월한 역동성으로 여러분께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죠.
더욱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는 ID.폴로가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세대교체를 거치며 더 많은 친숙한 모델명들을 순수전기차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내연기관 모델들의 기존 이름도 그대로 남아 있죠. 이러한 전략을 통해 고객들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폭스바겐의 광범위한 제품 라인업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1970년대의 실험적인 ‘일렉트로 버스’부터 e-골프를 거쳐 ID.패밀리에 이르기까지. 폭스바겐은 오랜 시간 전동화를 향한 흐름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한번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폭스바겐의 전동화 여정에 함께해주세요